아빠가 너희에게 용돈을 주고,
돈을 받고 쓰는 부분에 대해서 기록을 하게 시켰었지.
첫번째 이유는 돈이 갖는 가치의 크기를 먼저 배우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
부모가 알아서 채워주던 부분에 대해서
너희의 용돈으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만큼의 돈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지.
두번째 이유는 가진 돈을 어떻게 나눠서 쓸 것인가를 배우게 하고 싶었어.
용돈날에 그 돈을 그대로 다 쓰고 싶다고 해도,
혹은 힘들게 모아온 돈을 한번에 다 쓰겠다는 말을 해도,
딱히 야단치거나 말리지는 않았었다.
단, 그렇게 써버린 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순간의 기분대로 소비한 물건들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
너희가 지금은 만지지도 않는 장난감들이 들어있는 상자를 들여다보라는 것을
말해주었었다.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는데, 너희를 보면 용돈을 잘 쓰고 있구나 느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들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볼 때
아빠는 기특하게 생각한단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가진 모든 돈을 용돈기입장 하나로 관리해왔어.
‘돈이 많이 모였으니 이걸 사야겠다, 저걸 사야겠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구조였지.
하지만, 그런 마음을 스스로 잘 다스리면서
돈이 쌓여가는 기쁨, 돈의 가치에 대한 실감, 그리고 소비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를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너희는 이제 한발짝 더 나아갈거야.
지금부터는 돈 나누기를 배울거고, 앞으로 실천해보자.
돈 나누기가 갖는 의미부터 생각해보자.
용돈을 받는대로 전부 쓸 수 있는 돈으로 생각하면,
쓰고 싶다는 생각은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어느 정도의 돈을 뺀 나머지는 쓰지 않을 돈,
그러니까 나중을 위해 모아갈 돈이라고 생각하면
나머지 돈으로만 소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보다 계획적으로 돈을 쓸 수 있게 된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너희들이 모은 돈에 꽤 큰 영향을 미칠거야.
이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소원 목록을 적어두었기 때문에
그 소원들을 이루기 위해 모아야할 돈이 작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돈을 충분히 모아서 소원을 이룬 너희의 모습을 상상해봐.
어때 그 모습을 빨리 이루고 싶어지지?
너희는 이 미래를 위해서
용돈의 가장 많은 부분을 모아야 할거야.
하지만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필요한 돈이 크기 때문이지.
용돈을 전부 소원을 위해 모으게 된다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너무나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어.
쉽게 포기하고 돈을 모으는 것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단다.
그러니 세달(분기), 여섯달(반년), 또는 1년 정도의 기간을 목표로 세워두고
갖고 싶은 것을 위해 돈을 모아보자.
이 돈은 소원을 위해 모으는 돈과는 별도로 모으는 돈이야.
그렇게 돈을 모아서 갖고 싶은 것을 스스로 얻게 된다면
돈을 모으는 재미, 돈을 쓰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겠지.
마지막으로 용돈기입장에 기록된 지난 소비들을 살펴보고,
한달 단위로 너희가 가볍게 써버린 돈들의 양을 살펴보자.
군것질과 같이 순간의 마음으로 써버린 돈들을 말한단다.
한달 용돈에서 이렇게 쓸 돈을 어느정도 빼둬야 한다는 얘기지.
자, 결국 용돈을 나누는 분류는 다음과 같이 정해졌어.
1.소원을 위한 저금
2.갖고 싶은 물건을 위한 저금
3.매달 작게 작게 쓰는 돈
그럼 어떻게 나눠야 할까?
지금은 받는 용돈 자체가 작기 때문에
아빠의 추천은 6:2:2야.
10개가 있다면 그 중 6개는 소원을 위해
2개는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해
나머지 2개는 매달 소비할 돈으로 나눠보자는 것이지.
점차 용돈이 늘어날 것을 생각해볼 때,
나중에는 7:2:1로 나누면 좋을 것 같아.
매달 작게 쓰는 돈은 사실 너희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한달 용돈의 2/10를 한달간 쓰되,
다음 용돈날 전날에 그중에서 남은 돈을
소원이 더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하면 ‘1. 소원을 위한 저금’으로,
혹은
갖고 싶은 물건을 빨리 갖고 싶다면 ‘2.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한 저금’으로
옮겨 놓는거야.
그리고 새로운 한달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
이때 중요한 것은 용돈날에 바로 돈을 나눠야 한다는거야.
쓰고 싶은대로 쓰고 남는 돈을 모으게 된다면,
너희의 소원과 갖고 싶은 것들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고 말거야.
오늘은 아빠와 함께
용돈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단다.
너희는 지금까지도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단다.
소원을 위한 저금과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한 저금은
어떻게 모으면 더 빨리 모을 수 있을까?
은행을 이용해서 이자를 받아보자.
가만히 너희의 지갑에 있는 것보다는 아주 작지만 조금은 빠르게 돈이 모이게 될거야.
작은 돈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는 더 빨리 커지게 될거란다.
그리고 쉽게 꺼내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것이 더 쉬워질 거야.
다음은 어떤 은행에서 어떤 상품을 골라야 더 큰 이자를 받을 수 있을지,
너희의 소원과 갖고 싶은 것들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지
알아보고 직접 같이 실천해보자.